지난겨울 후쿠오카여행 때 하카타에서 유후인으로 이동하는 수단으로 유후인노모리를 선택했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추억과 기억을 정리해보며 유후인 특급열차 유후인노모리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2024.01.31 - [여행] - 유후인 기차 예매하기 유후인노모리
유후인노모리
유후인노모리는 하카타역에서 유후인까지 빠르게 이동하는 특급 관광열차입니다.
유후인의숲이라는 뜻과 걸맞는 초록빛의 열차는 동글동글한 앞모습과 1호차 객실과 조종석 사이가 투명한 창으로 되어있어 만일 1호차에 탑승하게 되면 뻥 뚫린 뷰를 감상하시며 여행하실 수 있습니다.
1열의 확 트인 뷰가 맘에 들어 여행 한 달 전 10시에 딱 예매 오픈하자마자 들어가서 당당히 1열 티켓팅에 성공했습니다.
사진으로만 봤던 뷰를 보면서 객실에 들어갈때 설렜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확 트인 전망은 정말 마음에 들었고 숲속을 달리는 기차를 보면서 2시간 정도 걸리는 탑승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티켓팅에 성공한 자신이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다만, 워낙 다들 탐내는 좌석이라 그런지 통로쪽으로 사진 찍으러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했습니다. 코로나로 막혔던 해외여행이 이제 막 시작된 직후라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게 불편하기도 했고 자꾸 신경쓰여서 마음 놓고 쉬지는 못했어요.
열차 내 식당칸
유후인노모리 열차 안에는 식당칸이 따로 있습니다. 앉아서 먹을수있는 좌석이 마련된 식당이 아니고 주로 간식 종류들을 판매하는 매점에 가깝습니다. 열차관련한 여러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고 커피, 아이스크림 등등 카페메뉴들도 판매하고 있어 어른, 아이 모두가 먹을수 있습니다. 유후인열차답게 유후인한정 사이다와 맥주 또한 판매하고 있고 유후인의 유명한 롤케이크 비스피크 B-speak 롤 케이크도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유후인에서 비스피크 롤 케이크 구입을 못 했다면 유후인노모리에서 구입해보시길 바랍니다.
식당칸에 사람이 너무 많아 구매하기 힘들다면 좌석에 앉아 조금만 기다려보시길 바랍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굳이 상점으로 찾아가지 않아도 승무원들이 카트를 끌고 객실마다 돌아다니기 시작하며 식당칸과 동일한 기념품과 메뉴들을 좌석에서 바로 구매가능합니다.
식당칸에서 유후인노모리 기념품인 유후인노모리 마그넷을 구입했고 사람들이 많이 사 먹는다는 아이스크림도 2가지 맛으로 사서 먹어봤습니다.
아이스크림이 전체적으로 부드러워서 좋았고 원래 녹차를 즐기지 않지만 이 녹차 아이스크림은 쓴맛도 단맛도 적당해서 부담없이 맛있는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유후인노모리 즐기기
관광열차답게 열차가 주변명소들을 지날 때마다 속도를 늦추고 기내방송으로 안내합니다.
아쉽게도 A, B 좌석에 앉은 승객들은 관람하기 힘들고 주로 C, D 좌석에서 잘 보이는 명소들입니다.
그리고 승무원분들이 오늘 날짜가 찍힌 유후인노모리 사진 피켓을 들고 돌아다니는데 원하는 승객들이 있으면 피켓을 들게 하고 승객들 폰으로 무료로 기념사진 촬영을 해주며 열차에서의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줍니다.
열차 안에서 에키벤또 즐기기
일본기차여행을 하게 되면 에키벤또를 사서 먹어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유후인노모리를 탑승해서 유후인까지 2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하카타역에서 출발하기 전 도시락을 구입해서 열차 안에서 여유 있게 도시락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하카타역 티켓 발권창구 앞에 도시락가게들이 있으니 거기서 구입하셔도 좋고 좀 더 특별한 도시락을 원하시면 유후인노모리 한정 도시락을 신청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한정 도시락은 유후인노모리 식당칸에서도 구매가능하지만 소량만 구비하고 있어 금세 품절이 되니 드셔보길 원하시면 예약은 꼭 하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도시락 예약을 할까 하다가 그냥 하카타역 도시락가게에서 구입했습니다.
저랑 동생이랑 각각 도시락 하나씩 골라서 구매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도시락은 규슈지역 no.1 도시락이었는데 처음에 들었을때 2개가 같이 붙어있길래 2단 도시락인가 보다 하고 그대로 결제했습니다. 그런데 열차 안에서 먹으려고 뜯어보니 그냥 1단 도시락이었고 붙어있던건 랩끼리 붙어서 안 떨어진 거처럼 느껴진거였습니다.;;;
사람은 2명인데 도시락은 3개 구입해 버렸습니다...
남은 1개는 료칸에서 야식으로 먹을까 했는데 료칸에서 밥을 너무 잘줘서 배가 꺼질틈이 없었고 결국 도시락은 남겨 놓고 왔습니다ㅠ
유후인노모리 도시락예약방법
유후인노모리 도시락예약사이트
이렇게 정리하다 보니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유후인노모리 열차이름과 딱 맞게 유후인의 숲이 울창한 여름에도 한번 탑승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 여름에 후쿠오카 지역에 큰 홍수로 인해 산사태가 일어나 노선이 사라져 한동안 열차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고합니다. 다행히 그해 8월에 노선이 다시 복구가 되서 지금까지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언젠가 제가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계절인 여름에는 적당한 날씨로 안전한 기차여행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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